이청용 4호골, 승격 불씨 살렸다

볼턴 이청용(왼쪽)이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챔피언십 25라운드 버밍엄과 경기에서 폭발적인 드리블로 시즌 4호 골을 성공시킨 뒤 팀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볼턴 홈페이지

볼턴, 버밍엄전 결승골로 상위권 도약 발판 마련
“부상 거의 회복…자신감도 예전으로 돌아왔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이청용(볼턴)이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버밍엄과 2012∼2013시즌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3분 역전 결승골을 작렬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이 1-1로 맞선 상황에서 이청용은 케빈 데이비스가 왼쪽에서 연결한 패스를 골 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모두 제치고 골 망을 흔들었다.

○자신도, 팀도 살린 한 방

볼턴은 킥오프 11분 만에 첫 골을 내줬지만 전반 27분 마르코스 알론소의 동점골에 이어 이청용의 역전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34분 키스 앤드류스의 페널티킥 골은 보너스. 차기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꿈꾸는 볼턴에 이날 경기는 굉장히 중요했다. 이전까지 7승8무9패로 버밍엄에도 패할 경우 상위권 진출은 더욱 어려워질 뻔 했다. 하지만 이청용이 팀을 살렸다. 유독 골 찬스에 약해 ‘소녀 슛’이라는 비아냥까지 감수해야 했던 그의 한 방으로 승점 32를 찍은 볼턴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청용도 한 달여 만에 침묵을 깼다. 그는 10월28일 미들즈브러와 13라운드 원정(1-2 패)에서 마수걸이 시즌 첫 골을 넣은 뒤 11월11일 블랙풀과 16라운드 원정(2-2 무승부)에서 2호골을 기록했고, 지난 달 29일 블랙번과 19라운드에서 시즌 3호골을 작렬했다. 버밍엄전은 올 시즌 홈경기 첫 골.

이청용은 “오늘을 맘껏 즐겼다. 홈에서 오랜만에 득점해 훨씬 기뻤다. (작년 7월 당한) 정강이 골절 부상에서 거의 회복됐다. 자신감도 예전으로 돌아왔다”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볼턴의 더기 프리드먼 감독 역시 “훌륭한 선수가 터뜨린 훌륭한 득점”이라며 “작년 끔찍한 부상을 딛고 일어선 이청용은 찬사를 받을 만 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청용이 볼턴에서 올린 한 시즌 최다골은 데뷔 시즌이던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올린 5골(8도움)이었다.

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