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자택서 만난 최나연
스케치북에 써가며 단어 암기 올해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최나연이 29일 미국 올랜도 집에서 암기하기 위해 영어 단어를 써놓은 스케치북을 들어 보이고 있다. 최나연은 새해 1월 3일 올랜도 아일워스 골프장 인근의 새 집으로 이사한다. 올랜도=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하지만 느긋하게 한 해를 되돌아볼 여유는 없어 보였다. “액자도 정리하고 짐도 싸야 해요. 집이 엉망이네요.” 전날 한국을 떠나 여독도 안 풀렸지만 이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안주하지 않고 한 계단 더 올라서려면 무엇보다 쇼트게임 능력을 키워야 해요. 코스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30분 거리의 아일워스 골프장 회원권을 5만 달러 주고 샀어요. 집도 아예 그 근처에 장만했고요. 새해 1월 3일 이사해요.” 최나연은 대지 1254m², 건평 510m²의 단층 주택을 90만 달러(9억6000만 원)에 계약했다. 그 결정은 홀로 했다. 이 골프장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이 즐겨 찾는 훈련 장소로 그린이 빠르고 연습장에서도 실전과 똑같은 공을 사용할 수 있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투자 없이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어요. 지난해 전담 영어 교사와 체력 트레이너를 뒀을 때 주위에서 말이 많았어요. 돈도 많이 드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고. 제 생각은 달랐죠.”
2013시즌을 대비한 6주가량의 훈련은 1월 1일 시작한다. 매일 오전 8시 30분 골프장에 도착해 오후 4시 30분까지 샷을 가다듬고 체육관에서 2시간가량 근력을 강화한 뒤 영어 수업이 이어진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는 그는 드라이버 정확도와 퍼트 등 기록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얼마 전 미국 골프 채널 생방송에 출연할 정도로 영어가 유창해졌다고 하자 그는 “아직 멀었어요. 문법 틀리고 더듬는 걸 정말 싫어해 영어가 안 늘어 스트레스가 심했죠. 자신감이 생겨 조금 나아진 정도”라며 영어 단어로 빼곡히 채운 스케치북을 보여줬다.
올랜도=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채널A 영상] 최나연-김태균-홍명보…기부문화 전파하는 스포츠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