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재테크… 어디가 유망할까
○ 주식 뜨고 채권 지고
30일 동아일보가 증권사 10곳의 프라이빗뱅커(PB) 2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는 모두 ‘주식’을 내년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투자상품 1위로 꼽았다. 대상 상품은 △주식(국내·해외) △채권(국내·해외) △금 등 원자재 △기타 추천 상품(ELS, DLS 등)이다.
응답자들은 채권에 신규 투자하는 것은 가급적 미루고, 굳이 채권에 투자하려면 신중하게 선별할 것을 조언했다.
주가연계증권(ELS)은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7명이 ELS를 수익률이 좋을 상품 2위로 지목했다. 박환기 대신증권 청담지점장은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종목형 ELS보다는 KOSPI200 등에 투자하는 지수형 ELS가 가장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 중에서는 우리나라 주식과 신흥시장 주식이 유망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국내에서는 정보기술(IT)과 유통, 철강, 소비재, 조선 등의 산업군을 추천했다. 신흥시장 중에서는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특히 중국 내수산업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타 신흥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브라질 등이 주목 대상으로 거론됐다.
채권에서는 신흥시장 국공채와 하이일드 채권이 추천 상품이었다. 20명 중 9명이 신흥시장 국공채를 추천했고, 특히 브라질 물가연동채권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국내 채권 중에서는 물가채를 추천했다.
개정 세법에 따라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낮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절세’가 내년 투자시장의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새롭게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금융자산 1억∼5억 원의 자산가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자신이 과세대상이 되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김대현 우리투자증권 압구정WMC 부장은 “연간 금융소득 규모를 파악하고, 가능한 절세 방법을 미리 찾는 게 시급하다”며 “월 지급식 상품에 가입하면 다달이 금융소득 규모를 확인할 수 있어 금융소득 규모 파악에 유리하다”고 소개했다.
연금저축은 금융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주요한 절세 방법이 될 수 있다. 연금저축은 1인당 연간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금융자산 5억 원 이상의 자산가라면 물가채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물가채는 물가가 상승하면 원금도 그만큼 늘어나는 채권으로 원금 상승분이 비과세 대상이다.
자산 형성기인 4050세대는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박환기 대신증권 청담지점장은 “주식 및 주식형펀드 40%, ELS 30%, 해외 채권형 펀드 20%”를 제시했다.
은퇴 후인 60세 이상은 주식 투자는 줄이고 예·적금 비중을 30∼50%로 늘려 안정적인 자산운용 비중을 높이는 게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현지·송충현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