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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본 아베 정권에 협상 재개 타진

입력 | 2012-12-31 09:12:00

"北 '납북자문제 해결 종료' 입장 철회 시사"




북한이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정부 간 협상 재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교도통신은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은 자민당이 압승해 정권을 장악한 16일 총선 직후 내년 2월을 목표로 정부 간 협의 재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일본 측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1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를 이유로 연내 추진했던 북한과의 국장급 회담을 연기했다.

북한이 회담 재개를 타진한 것은 납북자 문제에 유연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대북 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는 아베 정권을 흔들어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과 핵실험 등 도발 행위를 반복할 가능성도 있어, (대화 타진의) 진의가 무엇인지 불투명하다"면서 북한의 의도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일본과 북한은 북한에 있는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 등과 관련 약 4년 만인 지난 8월 외교 당국 과장급 대화를 재개한 데 이어 11월 15¤16일에는 몽골에서 국장급 회담을 했다.

당시 양측은 납북자 문제를 포함해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달 초 2차 국장급 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11월 국장급 교섭 당시 '납북자 문제는 해결이 끝났다'던 기존 입장의 철회를 일본 측에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송일호 북일 교섭 담당대사가 양측 대표로 참석한 당시 회담에서 북한의 송 대사는 '어떻게 하면 일본이 납북자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인정할 것인지 기준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송 대사는 북한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하고 사죄한 2002년의 '평양선언' 이후 피랍자 5명을 귀국시키고 피랍자 재조사 의향을 밝혔음에도 일본 정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제재를 강화했다고 비난하고 납북자 문제의 '출구'를 설정하도록 일본 측에 요구했다는 것이다.

28일 아베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납북자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말뿐이 아니라 성과를 내고자 매일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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