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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男, 이별통보한 60대 동성애인 토막살인…25년형 선고

입력 | 2012-12-31 15:55:00


이별 통보에 화가 난 20대 남성이 42세 연상의 동성애인을 토막 살해한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은 포르투갈의 유명 패션 전문작가이자 TV프로그램 진행자인 카를로스 카스트로(65)를 토막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속옷 모델인 레나토 세아브라(23)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던 원심을 뒤집고 25년형을 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인 관계였던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뉴욕 타임스퀘어의 한 호텔에 묵었다. 그런데 이날 두 사람은 심하게 다투다가 카를로스가 레나토에게 이별을 고했다.

일방적인 이별 통보에 분노한 레나토는 객실에 있던 와인 병따개로 카를로스의 얼굴과 성기를 찌르고 술병으로 그를 내리치는 등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후 달아난 레나토는 인근에서 뉴욕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객실은 카를로스의 시신 일부가 잘려나가는 등 피투성이였다고 한다.

앞서 원심에서 레나토는 "카를로스를 깊이 사랑했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며 정신이상 증세를 호소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원심을 깨고 25년형을 선고한 뉴욕 맨해튼 법원은 "정신이상 때문에 둔기로 카를로스를 내려쳤다고 해도 이후 정신을 차리고 주변의 도움을 요청했어야 했다"면서 "그랬다면 카를로스가 사망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