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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원전 5호기 재가동 승인… 전력난 ‘숨통’

입력 | 2013-01-01 03:00:00

원안위 “위조부품 모두 교체”… 비리업체 10년간 납품 제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해 12월 31일 위조 품질검증서로 납품된 부품을 써 가동이 중단됐던 영광원전 5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전력당국은 겨울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곧바로 재가동에 들어가 2일경 출력을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안위는 이날 “품질서류가 위조된 부품을 모두 교체하고 관련 설비의 성능과 안전성이 종합적으로 확인된 영광 5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영광원전 6호기는 원전부품 민관합동조사단의 보고서를 확인한 뒤 안전성을 판단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품질서류 위조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원전부품 민관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총 561개 품목, 1만3794개 부품이 서류가 위조된 채 한국수력원자력에 납품됐으며, 이 중 341개 품목 6494개 부품이 고리 1∼4호기, 신고리 3, 4호기, 영광 1∼6호기, 울진 3, 4호기에 설치됐다. 원안위는 위조 부품을 납품한 20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하도록 한수원에 지시했다.

영광 5호기 등에 설치된 위조 부품은 합동조사단의 참관 아래 한수원이 교체했다. 현재까지 시험성적서 위조 부품 전체와 품질검증서 위조 부품의 93.4%가 교체됐다. 안전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 위조 부품의 교체는 한수원이 이달 말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원안위는 이날 위조 부품 납품의 한 원인이 한수원의 관리 부실이라고 보고 재발 방지대책도 내놓았다. 우선 허위서류 제출업체는 공급업자 자격을 취소하고 최장 10년간 납품을 못하게 했다. 또 한수원 본사에 구매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기존 품질보증 및 감사 조직과 독립적으로 운영해 모든 구매활동을 다중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한수원에 비리 적발 및 자진신고제도를 운영하도록 하는 한편 원안위에는 ‘원전안전 신문고’를 둬 감시활동을 강화한다. 지역 주민과 소통을 위한 ‘원전안전협의회’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엄재식 원안위 안전정책과장은 “한수원 등 관계 기관에는 재발 방지대책 이행계획을 제출하도록 해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문제점이 발견되면 지속적으로 대책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tmt198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