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스포츠부 기자
하지만 올스타전에 대한 반응은 다르다. 올스타전은 팬들을 위해 여자 농구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축제다. 팬들이 가장 찾기 쉬운 곳에서 열려야 하는 이유다. 최소한 용인(삼성생명) 부천(하나외환) 안산(신한은행) 구리(KDB생명) 등 4개 구단의 홈구장이 있는 경기도에서 열리거나, 청주(국민은행) 춘천(우리은행)에서 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여자농구 팬들은 대부분 이들 구단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이나 청주, 춘천 등에 몰려 있다. A구단 관계자는 “수도권이나 청주, 춘천 등지에서 차로 3∼4시간 거리에 위치한 경산까지 팬들이 찾아갈지 미지수다. 사실상 기존 팬들이 올스타전을 볼 권리를 빼앗은 거나 마찬가지다. 경산 체육관(5500석)이 텅 빈 채 올스타전이 열릴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신한은행의 ‘열혈’ 팬 황민영 씨(20·대학생)는 “학생 팬들이 당일로 다녀오기 어려운 경산까지 올스타전을 보러갈지 모르겠다. 여자 농구 팬들의 숫자가 적다고 WKBL이 이 팬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올스타전 개최지가 변경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렇다면 올스타전 당일 6개 구단 팬들을 위한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최소한의 접근성을 보장해줘야 한다. 집토끼를 지키면서 산토끼도 잡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근형 스포츠부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