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에타’를 향한 의구심 짙은 물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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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인, 그러나 전복적이지 않은…’은 글쓰기의 완성도 면에서 ‘비극적 스투디움과 일상적 푼크툼의 세계’에 비해 다소 미흡하다. 비문적 대목이 거슬리기도 한다. 영화의 기표인 비주얼과 사운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 ‘피에타’의 내러티브 및 의미 속으로만 파고든 것도 유감이다.
하지만 그것은 문제제기적 비평의 어떤 전범으로서 손색없다. 이 전범은 감독을 포함한 세간의 주장처럼 ‘피에타’가 과연 ‘반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영화인가에 대해, ‘자비’와 ‘구원’이란 ‘피에타’의 대주제와 ‘폭력’ ‘복수’ ‘모성 신화’ ‘가족주의’ ‘정글’ 속 ‘먹이사슬’ 등으로 나열될 수 있을 서브테마들의 유기적 연결성에 대해 의구심 짙은 물음들을 던진다. 그 문제제기가 집요하고 논리 전개도 정치해 가독성도 빼어나다.
전찬일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