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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뮤지엄]온고지신

입력 | 2013-01-02 03:00:00


이희중의 ‘큰 소나무가 보이는 정경’(2011년)이라는 작품입니다. 한국 지형의 특성을 나타내는 둥근 산을 중첩시킨 독특한 구도에, 자수를 놓듯 꽃 나무 석탑 절 바위 구름 등을 화려하게 배치했습니다. 어릴 적 집안 곳곳을 장식했던 다양한 민화(民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네요. 그가 민화의 아름다움에 눈뜨고 이를 작품에까지 쓰게 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서양에서입니다. 독일로 유학을 떠나 공부하던 중 독일 표현주의 회화의 대가들인 교수들이 이 동양인 제자에게 “유럽풍 그림을 모방하지 말고 너만의 독창적인 회화를 그리라”는 충고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했다는군요. 새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속에 익숙한 것들이 오히려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그림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상원미술관 남영우 관장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