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선수들이 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여오현(가운데)의 삭발이 눈길을 끈다. 대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삭발투혼’으로 현대캐피탈 완파
“지는 팀은 연패”…리그 1·2위 맞대결
여오현·고희진 고참들 필승 각오 삭발
박철우도 18점 활약…3-0 승 이끌어
삼성화재의 가장 큰 무기는 위기돌파 능력이다. 가장 절실한 순간에 뛰어난 집중력으로 승리를 따내기에 강팀이다. 삼성화재는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5 25-21 25-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12승3패(승점 35)로 2위 현대캐피탈(9승6패, 승점 27)과의 격차를 8점차로 벌렸다.
● 여오현-고희진 삭발투혼
● 에이스 본색 박철우
신 감독은 박철우가 주춤했던 시즌 초반 “박철우는 사위 이전에 팀 에이스다. 반드시 제 몫을 해야 하고,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3라운드부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1세트 초반부터 레오를 능가하는 화력을 뿜어냈다. 1세트에서만 88%의 공격성공률로 8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2세트 초반 4-4 상황에서는 결정적인 2연속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자칫 뒤집힐 수 있었던 분위기를 되돌렸다. 박철우는 좋은 볼만 잘 때리는 반쪽짜리 에이스가 아니라 어려운 2단 볼도 자신감 있게 때려내는 거포 본능을 과시했다. 삼성화재가 속공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박철우와 레오 쌍포의 조합은 위력적이었다. 박철우는 블로킹 2개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신 감독은 “현재 박철우의 몸 상태가 올 시즌 들어와 가장 좋다. 볼 끝에 힘이 제대로 실린다. 오늘처럼 터져주면 팀이 패할 수가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