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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광버스 참사 사망 9명중 8명이 한인

입력 | 2013-01-02 03:00:00

■ 탑승자 47명 신원 확인




미국 오리건 주 펜들턴 한인 전세 관광버스 참사 사고 사망자 9명의 명단이 확인됐다. 캐나다 밴쿠버 총영사관과 외교통상부는 1일 문석민 씨(56) 등 한국인 5명과 반춘호 씨(56) 등 미국 시민권자 4명이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사망자 가운데 올해 12세가 된 김유민 양도 포함됐다.

사고를 낸 캐나다 밴쿠버의 한인 여행업체 미주 투어&트래블 소속 관광버스 탑승객은 모두 47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26명은 세인트 앤서니 병원 등 오리건 주 병원 9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시애틀 총영사관 관계자는 중상자가 있다고 말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팔과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서재민 씨(24·성균관대 휴학)는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굴러떨어진 버스에서 어린 딸을 찾는 부모들이 울부짖었고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들렸다. 생지옥이었다”고 말했다. 서 씨는 밴쿠버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친구 3명과 함께 여행에 나섰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유모 씨(25)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버스가 너무 빨리 달린다고 느껴 걱정했다”고 말해 운전사 황행규 씨(55)가 과속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승객은 사고 당시 도로에 눈이 내리고 안개가 끼어 다른 길로 갈 수 있는지 물을 정도로 걱정했다고 한다. 운전사 황 씨만이 안전벨트를 착용했다는 점에서 인명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CBC 방송은 사고 차량과 같은 형태의 대형 버스는 승객의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탑승자에는 미국인 캐나다인 일본인도 포함됐지만 대다수가 한인이었다고 밴쿠버 총영사관이 밝혔다. 방학을 맞아 미 서부여행에 나선 대학생들과 현지 교민, 한국에서 온 가족 단위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다. 2012년 마지막 날 사고 소식을 접한 밴쿠버 교민 사회는 하루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다음은 외교부가 발표한 국적별 사상자 및 1일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 명단. 문의는 영사콜센터(02-3210-0404, 2100-0404) 또는 시애틀 총영사관(1-204-441-1011∼4)으로 하면 된다.

◇사망자(국적별) ▽한국 △문석민(56) △정운홍(68) △김중화(64·여) △김애자(62·여) △김유민(12·여) ▽미국
△이용호(76·여) △반춘호(64·여) △데일 오즈번(58) △리처드 손(미확인) ◇부상자 ▽한국 △김도우(17) △이승준(23)
△조성호(19) △서재민(24) △김정녀(56) △반연(68) ▽미국 △엄은숙(75) △양춘숙(68) △김흥숙(66) △오즈번
다린(66) △리처드 손(65) △레이철 손(54) ▽캐나다 △문춘자(54) △김희은(47) △황행규(55·운전사)
△고은실(48) △김준원(47) △김성섭(46·가이드) ▽일본 △하나다 주니치 ▽미확인 △김혜진 △김수민 △김지민 △김윤 △존 최
△김만선(72) △조일연(74) △최윤희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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