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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한 중국, NYT 기자 2명 비자연장 거부

입력 | 2013-01-02 03:00:00

원자바오 축재 보도 보복인듯




중국 지도부의 재산 축재 등 민감한 문제를 보도해 온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의 특파원들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비자 거부 등 보복성 조치를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NYT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의 축재 의혹을 보도한 크리스 버클리 베이징 특파원(45)의 비자 연장을 중국 당국에 수없이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지난해 12월 31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에 거부 이유를 문의해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버클리 특파원은 비자 만료에 따라 지난해 12월 31일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출국했다. 호주 출신인 그는 2000년부터 중국에서 일했으며 로이터통신 베이징 특파원을 거쳐 지난해 9월 NYT로 자리를 옮겼다. NYT는 지난해 3월 신청한 신임 베이징지국장 필립 팬 특파원의 비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NYT는 데이비드 바보자 상하이 특파원 등이 지난해 10월 원 총리 축재 의혹을 다룬 후 중국에서 홈페이지 접근이 차단됐다. 지난해 11월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신임 총서기의 취임 외신 기자회견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바보자 특파원 등 다른 NYT 특파원 6명의 비자는 갱신됐다.

블룸버그통신도 시 총서기 외신 기자회견 참석 허락을 받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6월 시 총서기 일가의 축재 의혹을 보도했고 이후 중국에서 홈페이지가 계속 차단돼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