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부활을 약속한 해양수산부를 부산이 아닌 호남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경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이 지역감정 해소 차원에서라도 이를 실현해야 한다고 또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위원장은 2일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에는 신 공항이 가덕도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고, 부산은행의 3배 규모인 선박금융공사라는 거대 금융기관이 들어서고, 부산-대마도 간 해저 터널을 뚫게 되면 해양·관광 중심지로서 몇 십 년 안에 동북아 제1의 도시가 되는데 비해 광주·전남은 너무 취약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해수부 정도는 이쪽으로 보내서 제2의 장보고, 청해진 같은 곳 하나 건설하면 광주·전남 사람들이 감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부산 분들이 왜 우리 것 뺏어가려고 하느냐며 화를 내셔서 관계자들에게 미안하지만 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것이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균형 잡힌 발전으로 지역감정을 해소시키려고 하는 일임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 당선인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다만 "수조 원짜리 프로젝트인 신 공항이 부산 가덕도로 결정되면 박 당선인의 공약에 취사선택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인수위가 국가정책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광주 MBC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서도 "박근혜 당선인에게 떼를 써서라도 인수위 차원에서 검토될 수 있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말해 해수부 호남 유치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광주·전남은 박근혜 정부의 아킬레스건"이라며 "다양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말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