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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 서정원 감독, 혹독한 몸풀기 후 6km 러닝 진땀나는 스킨십

입력 | 2013-01-03 07:00:00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이 2일 화성시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시즌 첫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화성|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다시뛰는 수원 새해 첫 훈련

올 해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수원삼성이 푸른 날개를 활짝 펼쳤다. 2일 경기도 화성의 수원 클럽하우스에는 쩌렁쩌렁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K리그 구단 중 가장 빨리 2013시즌을 시작한 수원의 키워드는 ‘명가 재건’이다. 수원의 최근 행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주변에선 ‘추락’이라고 했다. 하지만 수원의 생각은 다르다. 잠시 쉬어간 타이밍일 뿐. 두 걸음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했다. 수원의 첫 훈련을 지켜봤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이날 정오 선수단은 상견례를 했다. 새로 바뀐 코칭스태프와 31명의 선수들이 클럽하우스 강당에서 새 출발을 앞두고 당찬 각오와 인사말을 나눴다. 라돈치치, 스테보 등 용병들은 3일과 4일에 걸쳐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동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점심 식사 테이블에선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하지만 웃음은 딱 거기까지.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풀 트레이닝은 만만치 않았다. 이 시각 기온은 영하 9도. 사방이 탁 트인 그라운드에서 훈련이 진행돼 선수들의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았다. 이창엽 피지컬 코치의 주도 하에 전개된 몸 풀기부터 혹독했다. 군대를 다녀온 사나이들도 벌벌 떠는 PT체조 8번을 연상케 하는 발과 손을 땅에 짚지 않고 버티는 근력 훈련은 특히 강도가 셌다. 이어진 트레이닝도 매서웠다. 서정원 감독과 이병근 수석코치, 최성용 코치, 고종수 코치 등도 제자들과 함께 러닝을 했다. 600m 트랙을 2개조로 나눠 10바퀴 이상 돌자 모두의 표정이 일그러졌고, 얼굴은 땀에 흠뻑 젖었다. 러닝 후에는 눈이 잘 치워진 인조잔디구장으로 이동해 패싱 게임을 가졌다.

○즐거움 속 진지함

서 감독은 훈련 시작에 앞서 선수들에게 한 가지를 주문했다. “즐겁게 뛰자. 단, 그 속에서 진지함은 잃지 말자.”

서 감독은 “힘든 훈련은 아니었다. 휴가를 끝내고 (몸과 마음을) 일깨우는 정도였다”고 했다.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앞으로 험난한 고비가 많이 남았다. 현재 수원은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몸값 비싼 선수들을 큰 고민 없이 데려오며 붙은 ‘레알’ 수식도 당분간 보기 어렵다. “프랜차이즈 선수들을 키워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이미 공식화했다. 당장 거물급 영입도 없을 전망이다. 서 감독은 “(좌우 측면 등) 빈 자리만 좀 생각하고, 대부분 기존 멤버들과 유스 출신들을 두루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이석명 단장도 서 감독에게 “올해 성적 부담은 갖지 마라. 새 판을 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자”고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서 감독의 목표는 뚜렷하다. “급히 먹는 밥은 체하는 법이다. 뚜렷한 목표 속에 차분히 그림을 그려나가겠다.”

화성|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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