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수천만 원 또는 수억 원의 개런티를 줘야 할 연예병사를 월급 10만 원도 안 주고 부린다. 그러다 보니 일반병사보다는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듯하다. 연예병사는 ‘일빵빵(100·특별한 주특기 없는 일반 보병의 분류번호)’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훈련소를 두 번 간 싸이도 두 번째 복무는 연예병사를 택했다. 휴가일수를 보면 연예병사가 왜 ‘꽃보직’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일반병의 경우 3차례의 정기휴가(총 28일)와 신병 위로휴가(5일), 포상휴가(10일 이내)를 다 합쳐도 50일을 넘을 수 없지만 연예병사들은 70∼80일이 보통이다. 100일을 넘긴 경우도 허다하고 2011년 8월 제대한 붐은 휴가 일수가 150일이었다. 보통 군인에게 10일로 한정된 공식 외박 일수도 연예병사들에겐 의미 없는 숫자에 불과했다.
▷올 7월 제대하는 가수 비와 톱스타 김태희의 교제설이 터지면서 연예병사의 휴가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포상휴가와 위로휴가로 22일만 사용했지만 10일의 공식 외박 이외에 34회의 외박과 44일의 외출이 문제가 됐다. 다른 병사들은 영하 20도에 가까운 날씨에 칼바람을 견디며 군사분계선 철책을 지키고 있는데 비는 외출, 외박을 밥 먹듯 한 것처럼 비친다. 인터넷의 분노에는 한때 만인의 연인이었던 김태희의 남자가 된 것에 대한 시샘도 작용하는 것 같다.
하태원 논설위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