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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성범죄자 16% “범행전 아동음란물 봤다”

입력 | 2013-01-03 03:00:00

법무부, 상관관계 조사




어두운 PC방, 한 남성이 모니터를 응시한 채 웃고 있었다. 성인 남성이 여아와 성행위를 하는 장면. 종종 즐겨 보던 일본 아동포르노였다. 그는 생각했다. ‘나도 여자애와 성관계를 갖고 싶다.’

지난해 전남 나주의 한 주택에 침입해 잠자던 일곱 살 아이를 이불째 납치해 성폭행한 고종석 이야기다. 경남 통영에서 열 살 아름 양을 성폭행하려 끌고 가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점덕과 초등학교에 들어가 8세 여아를 납치 성폭행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수철도 아동포르노에 빠져 있었다.

아동음란물과 아동성범죄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이 정부의 연구로도 증명됐다. 2일 법무부가 아동성범죄자 87명, 일반 성폭행범 201명, 일반인 1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아동성폭행범의 16%는 범죄를 저지르기 최대 7일 전에 아동음란물을 시청했다고 응답했다. 성범죄 직전 아동음란물을 2회 이상 본 비율은 아동성범죄자(13.7%)가 일반 성범죄자(5%)의 2배 이상이었다. 성범죄자들은 아동음란물을 보려고 PC방이나 유료 성인사이트를 적극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음란물은 보는 비율이 일반인보다 PC방에서 6배, 유료 성인사이트에서 4배 높았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아동음란물을 만들거나 퍼뜨리는 행위뿐 아니라 단순 소지 행위도 처벌하고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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