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국경없는 공학도회의 ‘따뜻한 새해’
KAIST EWB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이 대전 유성구 교내 작업장에서 네팔의 안나푸르나로 가져갈 자신들의 개발품인 ‘무연 스토브’(왼쪽), ‘급수용 펌핑 장비’(오른쪽), ‘기상관제 시스템’(뒤쪽)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WB는 공학적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술을 지원해 지역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민이 스스로 이 기술을 활용하도록 돕는 국제 봉사단체다. 2011년 국내에 결성된 뒤 이 같은 대규모 해외 봉사활동은 처음이다.
이번에 가져갈 장비는 학생들이 2012년 5월 EWB-KAIST 프로젝트 희망자 모집 공고를 보고 참여한 지 7개월 만에 낸 성과다. 학교 공부와 논문 작성, 기업체 프로젝트로 바쁜 가운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발 작업을 해왔다. 송 교수는 주말과 방학에도 학교에 나와 직접 공작기계로 장비를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다. 이원희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정수 장비, 한영남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는 기상관제 시스템 제작을 도왔다.
KAIST-EWB가 추구하는 것은 ‘적정기술(適正技術)’이다. 현지 환경에 적합하고 현지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 쉽게 활용할 기술을 개발해 제공하자는 취지다. 기존의 제품을 활용하기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이다. 경비행기 이용이 많은 미국에 이미 여러 종류의 기상관제 시스템이 개발돼 있지만 워낙 고가(高價)인 데다 요구하는 기능이 달라 안나푸르나에 활용하기 어렵다. KAIST 수리과학과 석사 1년차인 허영진 씨(25)는 “현지에는 가옥의 보온 설비와 산사태 경고 시스템 등 수많은 공학적인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