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건전 2골 득점선두 독주… 맨유의 승리행진 이끌어
“미리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를 크리스마스 선물에 비유하곤 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미 지난해 8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선물은 다름 아닌 로빈 판페르시.
지난해 여름 프리미어리그의 화두는 판페르시였다. 이적 시장의 뜨거운 표적으로 떠올랐던 그는 2400만 파운드(약 417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우승에 목말랐던 그는 아스널과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명문 클럽들의 영입 경쟁 속에서 맨유행을 택했다.
아스널 팬들의 야유 속에 라이벌 맨유로 떠난 그는 입단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웨인 루니와 찰떡궁합을 선보이며 팀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맨유의 전설적인 공격수인 에릭 칸토나로 비유되고 있을 정도로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는 2일 위건 애슬레틱과의 정규 리그 방문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맨유는 17승 1무 3패(승점 52)를 기록하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16골을 기록한 판페르시는 미겔 미추(스완지시티·13골)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런 상승세라면 그는 2005∼2006시즌 아스널의 티에리 앙리 이후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앨런 시어러(당시 블랙번) 이후 16년 만에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고 득점왕에 오른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