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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아이다 대표곡 왜 안불렀나”… 뮤지컬 디바 ‘감기 굴욕’

입력 | 2013-01-03 03:00:00

차지연씨 목 아파 건너뛰어… 일부 관람객 항의로 알려져
제작사 “관객 전원 재관람”




강추위가 뮤지컬 디바에게 굴욕을 안겨줬다.

1일 오후 3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던 뮤지컬 ‘아이다’에서 주인공 아이다 역의 배우 차지연 씨(사진)가 급성후두염 증세로 솔로곡 한 곡을 생략했다. 차 씨가 건너뛴 곡은 2막에서 아이다의 유일한 솔로곡 ‘이지 애즈 라이프’. 5분가량 이어지는 곡으로 풍성한 성량과 시원한 고음 처리로 아이다의 베스트 넘버로 꼽히는 노래다.

공연 제작사인 신시컴퍼니 측은 “감기 기운이 있던 차 씨가 1막 마지막 곡을 진행하다가 목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며 “2막을 더블이나 커버 배우로 교체하면 관객의 몰입이 깨질 것을 우려해 성대 부담이 큰 솔로곡만 빼고 공연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이를 눈치 챈 관객은 네 팀에 불과했다. 공연이 끝난 뒤 “공지도 없이 핵심 곡을 뺄 수 있느냐”고 항의하는 이들에게 재관람 기회를 제공한 신시 측은 다른 관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트위터로 당일의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공연은 만석으로 약 1200명이 관람했다.

하지만 트위터 내용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면서 환불 및 보상을 요구하는 전화가 쏟아지자 신시 측은 해당 공연을 관람한 관객 본인에 한해 재관람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으로 2일 오후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렸다. 3일 차 씨가 맡기로 한 아이다는 더블캐스팅된 소냐로 변경됐고 5일 차 씨의 2회 공연은 커버 배우가 대기 중인 상태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