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이리스', 영화 '몽정기', '가문의 위기' 등을 제작한 유명 제작자 조현길(48) 에이치플러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식당 주차장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 씨가 자택에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고, 검사 결과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농구선수 출신으로 194cm의 장신이다. 대학 4학년 때 부상으로 농구를 포기했다. 이후 외제 차 수입사업 등을 하다 마산고 선배인 강제규 감독을 만나 영화 제작자로 변신했다.
2009년에는 김태희 이병헌 주연의 드라마 '아이리스'를 공동 제작해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역시 공동 제작한 후속 작 '아테나:전쟁의 여신'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는 2011년 걸 그룹 '카라'가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의 탈퇴로 3:2로 갈려 내분을 겪을 때 3인 쪽을 지지했다. 이 때문에 분란을 초래한 배후인물로 지목됐으나 그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조 씨의 빈소는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8시 40분 예정이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