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섬들이 흘러가는 남해의 작은 금강산

입력 | 2013-01-05 03:00:00

남해도 금산




경남 남해군 남해도(南海島)의 끝자락, 금산(錦山)의 정상에 올랐다.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아름다운 산이다. 고려시대에는 보광산(普光山)이었다고 한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 건국 전 보광산에 들어와 백일기도를 올렸고, 뜻대로 새 왕조를 이루게 됐다. 그는 훗날 산에 은혜를 갚기 위해 산 전체를 비단으로 감싸고자 했다. 이 불가능한 바람은 결국 산의 이름을 바꾸는 것에 그쳐, 보광산은 ‘비단 금(錦)’ 자를 쓰는 지금의 이름이 됐다고 한다. 이성계가 기도를 드렸던 자리에는 비석과 전각이 세워져 그를 기념하고 있다.

금산은 그 자태도 비단처럼 곱고 아름답다. 예로부터 금강산에 견주어 ‘소(小)금강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해발 681m의 높지 않은 산에는 기암괴석과 울창한 난대림이 어우러져 더 없이 즐거운 산행을 가능하게 해 준다. 또 남해에서는 드물게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금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에서 일출을 바라봤다. 멀리 뒤쪽으로 지리산의 그림자가 아른거렸고, 다도해의 풍광은 꿈처럼 아득했다. 작은 섬들은 마치 바다 위로 흘러가는 구름처럼 몽환적이었다. 늘 새로운 다짐과 계획들로 가득한 이맘때, 이 기분으로 올해 마지막 지는 해까지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랐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앨프리드 디 수자(류시화 역)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일러스트레이터 www.tthat.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