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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업체 7일부터 전력 10% 강제 절전

입력 | 2013-01-05 03:00:00

‘문 열고 난방’ 과태료 부과… 5일도 강추위-중부지방 눈




바다도 ‘꽁꽁’ 기록적인 한파는 바다마저 얼렸다. 소한을 하루 앞둔 4일 인천 영종도 앞바다가 얼어 배가 얼음 한가운데 갇혀 있다. 기상청은 이번 맹추위가 내일까지 이어진 뒤 일요일부터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영종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지난해 12월에 몰아친 한파가 전국적인 기상자료 수집을 시작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강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영하 1.7도로 평년보다 3.2도가 낮았다. 1973년 이후 12월이 지난해보다 추웠던 해는 2005년으로, 전국 평균 기온은 영하 2.2도였다. 지난달은 종일 영하권에 머문 날이 7.6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눈비도 많이 내렸다.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2.6배인 60.4mm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강수일수는 11.2일로 1973년 이후 눈비가 가장 잦았다. 북한의 지난달 평균 기온은 영하 8.6도로 평년보다 4.1도 낮아 역대 최저였다. 백두산 근처 삼지연(三池淵)은 평균 영하 18.3도, 최저기온 영하 24.0도로 한반도를 통틀어 가장 추웠다.

소한(小寒)인 5일은 추위 속에 서울과 중부 서해안,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지역에 아침부터 낮 사이에 산발적으로 눈이 조금 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1도 등 영하 19도에서 영하 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에서 6도로 전날보다 조금 높다. 일요일인 6일에는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추위가 계속되면서 전력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월 둘째 주부터는 원전이 한 기라도 멈추거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를 밑도는 한파가 다시 찾아올 경우 곧바로 ‘대정전(블랙아웃)’의 위기로 치달을 수 있는 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연말까지 ‘계도’ 수준이었던 산업체 절전을 7일부터 ‘규제’로 강화할 계획이다. 하루 3000kW 이상 전기를 쓰는 대용량 전력소비자를 대상으로 최대 10%까지 소비를 강제로 줄이는 절전 규제를 실시한다. 또 난방기를 가동한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7일부터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박진우·이상훈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