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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비대위서 관리형으로…힘 빠지는 민주 비대위

입력 | 2013-01-05 03:00:00

박기춘 대표 “전대 경선룰 만드는 역할”… 축소 시사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준비에 집중하는 과도기적 성격의 ‘관리형 비대위’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전당대회 경선 룰을 만드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며 비대위의 역할을 ‘전대 관리’로 국한시켰다. 지난해 12월 28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비대위원장은 당 전체를 실질적으로 혁신하는 혁신의 사령탑”이라며 대선 패배에 대한 엄정한 평가, 당 쇄신 및 정치개혁 논의 등을 망라하는 ‘혁신 비대위’를 시사했던 것에서 후퇴한 것이다.

비대위의 성격과 역할에 대한 계파 간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새 지도부를 선출해 당의 수습을 맡기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 상임고문단도 3일 박 원내대표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비대위원장은 전대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사람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박상천 전 대표,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등 민주당 전직 의원 80명은 비대위원장으로 정대철 상임고문을 추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비대위원장은 계파를 초월해 노장청의 대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경험과 경륜을 가진 인물이 추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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