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담화 수정 시도 비판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과거사 부정 움직임은 ‘수치스러운 충동’이며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NYT는 이날 ‘일본의 역사를 부정하려는 또 다른 시도’라는 사설에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보다 아시아의 안정에 더 중요한 관계는 없다”고 전제하고 “아베 총리는 한일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협력을 더 어렵게 만들 중대한 실수로 임기를 시작하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극우 국수주의자인 아베 총리가 최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다른 나라의 여성들을 ‘성노예(sex slaves)’로 강요한 것을 포함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침략 행위를 사과한 1993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담화와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담화를 수정한 새로운 담화를 발표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NYT는 ‘범죄’를 부정하고 사과를 희석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일본의 짐승 같은 전시 지배로 고통을 겪은 한국 중국 필리핀 등의 분노를 촉발할 것이며 특히 아베의 ‘수치스러운 충동’이 북한 핵 문제 등 지역 이슈에서 중요한 협력 관계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