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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 방화 류창 석방 한국법원 결정에 “매우 유감… 강하게 항의”

입력 | 2013-01-05 03:00:00

中선 “환영”… 류씨 ‘영웅’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 방화범 류창(劉强·39) 씨에 대한 한국 법원의 결정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4일 미에(三重) 현 이세(伊勢) 시에서 연 기자회견 도중 서울고법의 결정에 대해 “일한 범죄인 인도 조약을 무시한 것이다. 매우 유감이고 강하게 항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파견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특사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 직전에 나온 예상치 못한 변수로 한일 사이에 냉기류와 화해 기류가 묘하게 공존하는 모습이다.

누카가 특사는 이날 박근혜 당선인을 예방한 자리에선 류 씨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지만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만난 김성환 외교부 장관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가와이 지카오(河相周夫)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도 이날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 법원의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항의했다.

반면 중국은 서울고법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신징(新京)보 등 주요 신문은 1면에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류 씨의 약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일반 중국인들은 열광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누리꾼은 펑황(鳳凰)망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그에게 상을 줘야 한다. 류창은 항일지사다”라고 했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하고 있다.

도쿄·베이징=박형준·고기정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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