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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 인선 마무리]시급한 안보 경제엔 ‘실무 + 정무형’

입력 | 2013-01-05 03:00:00

■ 관료출신 정치인 3인 발탁 눈길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인수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는 박근혜 당선인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를 맡은 김장수 전 의원과 경제1·2분과 간사를 각각 맡은 류성걸, 이현재 의원에게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박 당선인이 교수들에게 간사를 맡긴 다른 6개 분과와 달리 외교·안보와 경제 등 3개 분과 간사에는 공약 개발에 직접 참여했던 관료 출신 전현직 의원을 임명했다. 새 정부에서 이들 분야의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자신의 공약을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조화롭게 연결하기 위해 실무와 정무를 겸비한 전문가형 정치인을 포진시켰다는 관측이 나온다.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김장수 간사는 야전 지휘관과 작전·전략 분야의 핵심보직을 거쳐 참여정부 때 국방부 장관을 지낸 국방 정책 전문가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할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장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 간사는 대선 캠프에서 국방안보추진단장으로 ‘사병 군 복무 18개월 단축’ 등 박 당선인의 국방·안보 분야 공약을 책임졌던 만큼 인수위 이후에는 신설될 국가안보실장을 맡아 안보위기 관리의 총책임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류성걸, 이현재 간사도 지난해 대선 당시 각각 정부개혁추진단과 경제민주화추진단 위원으로 활동하며 박 당선인의 공약 개발에 참여했다.

류 간사는 경제1분과를 맡아 거시 정책과 금융·재정을, 이 간사는 경제2분과에서 실물 및 산업 정책을 다루게 된다.

류 간사는 예산과 재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 초선 의원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선 기획재정부의 이른바 ‘예산 정통라인’으로 불리는 예산총괄심의관-예산실장-재정부 2차관을 모두 역임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재정부 근무 시절 밤을 새워가며 숫자를 통째로 외우고 사무관이 가져온 보고서의 오타를 직접 고칠 정도로 성실성과 꼼꼼함을 갖췄다는 평이다. 다만 경제관료 시절 거시경제 정책이나 국제금융, 세제(稅制) 등 예산을 제외한 다른 분야를 다뤄 본 경험은 부족하다.

이 간사는 중소기업 분야에 정통한 초선 의원이다. 6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한 뒤 중소기업청장까지 승진해 지식경제부 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회자된다. 박 당선인의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공약 실현 방안을 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도 인수위 경제2분과 수석전문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길진균·이상훈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