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빌딩, 英하디드 설계 닮아
어느 빌딩이 원조?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해 중국 베이징에 건설 중인 복합 상업건물 ‘왕징 소호’의 투시도(왼쪽 사진). 중국 부동산개발업체가 충칭 시에 세우고 있는 ‘메이콴 22세기 빌딩’의 모형을 보면 ‘왕징 소호’와 건물 형태는 물론이고 공간 배치까지 똑같다.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세계 유명 건축가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항변’이다.
4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짝퉁’ 명품가방과 불법복제 DVD로 악명 높은 중국이 이번엔 영국의 스타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최근 설계한 작품을 똑같이 본뜬 건물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의 프로젝트디렉터 오하시 사토시 씨는 “왕징 소호의 디지털 설계 파일이 부당한 경로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이콴 22세기 측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를 통해 “왕징 소호의 디자인을 전혀 참고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