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10구단]염태영 수원시장 “프로스포츠는 경제논리가 중요, 야구의 흥행 높일 선택해야 한다”

115만명 인구 선정 기준에 꼭 맞는 수원
정치적 입김 배제하고 전문적 조건 따져 선정을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사진)은 “당초 비교조차 안 되는 게임인데 정치논리가 개입되면서 10구단 선정과정이 왜곡되고 있다”며 “어느 면에서 봐도 수원으로 결정돼야 하는 게 타당하고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규정은 무엇인가.

“구단 선정기준이 100만 명 이상 1도시 1연고지다. 현재 야구단이 없는 100만 명 이상 전국도시는 울산과 수원밖에 없다. 수원은 115만 명으로 이 기준을 충족한다. 그렇기 때문에 KBO가 2011년 초부터 먼저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전북은 전주와 군산 익산 완주를 모아서 4개 도시가 연합한 거다. 기준 자체를 충족 못한다.”

―정치 논리 배제를 주장하고 있는데….

“뒤늦게 전북이 뛰어들면서 지역안배 논리를 펴고 있다. 전북은 한 팀도 없이 소외받고 있고 수도권은 몰려 있다는 거다. 이 논리는 틀렸다. 경기도만 보면 1250만 인구에 한 팀도 없다. 이건 명백한 역차별이다.”

―수원이 오히려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 수원의 정체성을 상징했던 농촌진흥청 지방행정연수원 국립농업과학원 등 6개 공공기관(250만 m²)이 2014년이면 전주 완주로 이전한다. 수원의 산업경제 기반은 다 가져가는 마당에 수원시민들은 야구라는 즐길거리까지 전북에 빼앗겨야 하느냐 말이다.”

―10구단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전적으로 프로스포츠는 경제논리, 흥행성으로 봐야 한다. 야구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저변을 확대하는 게 10구단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 남부는 수원과 1시간 내 도시까지 포함하면 570만 명이다. 전북 4개 시를 합해야 130만 명이다. 수원역과 경인전철, 경부 영동 서해안 서울외곽도로까지 교통의 요충지다. 야구의 흥행을 위해서는 안방팀의 팬뿐만 아니라 방문팀의 팬이 반드시 있어야 시장이 형성된다. 교통편도 열악한 전주까지 누가 가서 표를 사고 보겠느냐.”

―수원과 전주 모두 프로야구팀이 해체된 경험이 있는데….

“과거 쌍방울의 해단에서 보여주듯이 전북은 경쟁력이 없다는 게 증명됐다. 시장 형성이 안됐기 때문이다. 수원의 현대 유니콘스를 말하는데 현대는 당초부터 서울로 가기 위해 애정도 없이 잠시 머물렀을 뿐이다. 수원시민들이 오히려 상처만 받았다. 그래서 수원시민들이 이번에는 자발적으로 서포터스를 만들고 유치에 직접 나설 만큼 열정적이다.”

―수원의 KT와 전북의 부영을 비교하면….

“호랑이와 고양이의 싸움이다. KT는 전 국민적 기업으로 프로농구 골프 게임 사격 하키 등 스포츠단 운영 경험도 풍부하다. 한순간 경제위기에 넘어갈 기업도 아니다. 반면 부영은 도급순위 70위권에다 스포츠단 운영 경험도 전무하다. 어디가 10구단을 운영해야할지는 벌써 답이 나와 있다.”

―KBO에 강조하고 싶은 것….

“제발 정치권 입김이나 지역안배 논리는 사라져야 한다. 철저히 시장성에 입각해 프로야구의 흥행을 높일 요소가 무엇인지, 어디인지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 한창 열기를 더해가는 프로야구의 앞날을 위해 KBO가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을 믿고, 또 그렇게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