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의무화된 신연비 표기법이 공개되며 자동차 브랜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구연비 기준보다 크게 연비가 하락한 모델들은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반면 동급 차종에서 우수한 연비를 보인 모델과 브랜드들은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태세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실제 주행여건을 반영한 연비표시법을 고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신연비는 도심연비와 고속도로 연비에 각각 55%, 45%의 가중치를 적용한 복합연비를 표기하도록 했다.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연비등급이 부여되며 배기량에 상관없이 복합연비가 높은 차량에 높은 등급(1등급)이, 낮은 차량에는 낮은 등급(5등급)이 부여된다.
4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신연비 측정결과 연비 우수 모델은 디젤 차량이 대부분으로 상위 10개의 모델 중 1개 모델을 제외하면 모두 디젤이 차지했다.
신연비 측정법으로 가장 우수한 연비를 보인 모델은 1리터당 도심 21.7km/ℓ, 고속도로 20.1km/ℓ, 복합 21km/ℓ를 기록한 토요타의 프리우스(자동변속기)였다. 상위 10개 모델 중 유일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 상위 10위 안에 든 유일한 하이브리드 모델이기도 하다. 프리우스는 구연비 29.2km/ℓ로 신연비 측정에서 약 8.2km/ℓ 떨어진 결과를 보였다.
6위는 폭스바겐 골프 1.6TDi 블루모션(18.9km/ℓ), 7위 푸조 208 1.6e-HDi(18.8km/ℓ), 8위 BMW 1시리즈 스포츠(18.5km/ℓ) 어반(18.7km/ℓ), 9위 푸조 308 1.6e-HDi(18.4km/ℓ), 10위 현대차 i30 1.6디젤 수동 모델이 17.9km/ℓ를 나타냈다.
신연비 측정에서 국내 완성차 모델들은 상위 10개 모델에 현대차 엑센트와 i30 수동변속기 모델이 이름을 올려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 연비가 비교적 우수하다고 알려졌던 경차도 대부분 크게 하락했으며, 정차 시 엔진이 꺼져 연비절감 효과를 보이는 ISG 장착 모델을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폭이 크다.
국산 중형차에선 르노삼성차 뉴 SM5 플래티넘이 12.6㎞/ℓ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차 쏘나타 11.9km/ℓ, 한국지엠 말리부 11.6㎞/ℓ 순이었다. 국산 준준형차 부문은 르노삼성차 뉴 SM3가 15㎞/ℓ로 가장 높았고, 기아차 K3 14km/ℓ, 현대차 아반떼 13.9㎞/ℓ, 한국GM 크루즈 12.4km/ℓ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연비에서 디젤과 하이브리드, 무단변속기를 탑재한 모델이 높은 연비를 기록함에 따라 업체들이 연비를 높이기 위해 관련 부문을 적극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연비를 확인할 수 있는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는 4일 일부 차량의 데이터가 누락되거나 차종별, 차명별, 브랜드별로 검색 가능한 기능 등에 오류가 발생해 방문객들의 혼란을 초래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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