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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제10구단]1000만 관중의 꿈을 향한 동력, 10구단이 온다

입력 | 2013-01-07 03:00:00

프로야구 10구단시대, 어떤 일이…




2011년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탄생했을 때 많은 야구팬과 야구인은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하지만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9구단 체제는 짝이 맞지 않는 기형적인 체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0구단이 탄생하면 모든 게 달라진다. 꿈의 1000만 관중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근거 없는 희망만은 아니다.

○ 관중 증대는 구단 수 증대와 비례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구단 수 증가는 경기 수 증가를 불러왔고, 경기 수 증가는 인기 및 관중 증가와 직결됐다.

원년인 1982년 6개 팀으로 시작된 한국 프로야구는 그해 240경기를 치르면서 143만8768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1983년을 제외하고 100만 명대에 머물던 관중은 1986년 제7구단인 빙그레(현 한화)가 합류하면서 연 2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7개 구단으로 총 420경기를 치른 1990년에는 318만9488명을 동원하며 처음으로 300만 관중을 넘어섰다.

1991년 제8구단인 쌍방울이 창단하면서 한국 프로야구는 또 한 번 도약했다. 1993년 처음으로 400만 관중을 넘어선 데 이어 1995년에는 540만 6374명 관중을 동원하며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를 굳건히 했다.

그 뒤 외환위기와 함께 박찬호(전 한화), 김병현(넥센), 서재응(KIA) 등 유망주들의 미국 진출 러시가 이어지며 한동안 주춤하긴 했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차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는 관중몰이를 계속했다. 2011년 처음으로 600만 관중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715만6157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7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혔다.

○ 10구단-1000만 시대 활짝

작년까지 8구단 체제에서 팀당 133경기 총 532경기가 열린 프로야구는 9구단 체제가 시작되는 올해는 총 576경기를 치른다. 한 구단이 늘어났지만 팀당 경기 수는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어들어 관중 감소와 수입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기록경기인 야구에서 경기 수 감소는 기록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10구단 체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팀당 133경기를 치른다고 봤을 때 한 시즌에 665경기가 열린다. 산술적으로 2012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인 1만3451명만 대입해도 894만4915명이 야구장을 찾게 된다.

만약 일본 프로야구처럼 팀당 144경기 씩 720경기를 치르게 되면 968만4720명이 돼 꿈의 1000만 관중시대에 한발 더 가까워진다.

○ 야구장 신축 및 증축은 흥행 기폭제

10구단 체제의 도입에 발맞춰 전국 각지에서 야구장 신축 및 증축 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현재 2만5000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팀은 LG, 두산, SK, 롯데 등 4개밖에 없다.

하지만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광주구장과 최근 시공식을 갖고 2015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대구구장은 흥행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10구단 참여를 희망하는 KT와 부영 역시 2만5000석 규모의 구장을 신축하거나 증축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좌석 수는 더욱 늘어난다. 최근의 급격한 관중 증가율을 감안하면 2015년부터는 1000만 관중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관중 증가는 구단 수입 증가로 이어지고 지역경제 파급효과에도 막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각 구단은 100억 원가량의 만성적자 구조지만 팬 증가는 입장수입은 물론 중계권료, 타이틀 스폰서십, 물품 판매 증가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하지만 모든 게 장밋빛만인 건 아니다. 10구단 체제는 선수 부족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 우려가 크다. 또한 현재의 제도 아래서는 초중고교 야구부의 신규 창단이 쉽지만은 않다. 설혹 창단된다 해도 프로에서 뛸 만한 선수를 배출하기까지는 적지 않는 시간이 걸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단 창단을 통한 프로야구 선수 수요 시장을 먼저 확대한 뒤 자연스럽게 선수 공급이 이뤄지도록 모든 관계자들이 뜻을 모아야 한다. 전반적인 야구 저변 확대 없는 10구단 체제는 작은 충격에도 허물어질 수 있는 모래성이 될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