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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국내 첫 대회 쇼트서 64.97…비틀거려도 1위 순항

입력 | 2013-01-05 18:30:00


[동아닷컴]

선수로 돌아온 김연아(23·고려대)가 국내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전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넘어지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도 보였지만, 곧 안정감을 되찾고 멋진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5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67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여자 시니어 부문에서 압도적인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여유있게 1위를 차지, 클래스를 드러냈다.

5일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67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은 국내 팬들에게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이는 대회이자 복귀 인사를 전하는 대회였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독일 NRW 트로피 대회를 통해 12-13시즌 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미제라블’을 공개함과 동시에 우승을 차지,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한 바 있다.

김연아는 경기 전 웜업 시간에 점프를 하던 중 넘어져 벽에 강하게 부딪쳤다. 그 충격이 다소 남아있었는지, 김연아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활주 도중 다시 벽에 부딪치며 넘어졌다. 이 때문에 첫 번째 점프는 속도가 부족했던지, 김연아는 첫 러츠 점프를 한 바퀴만 가볍게 돌고 내려왔다. 3-3 콤비네이션으로 연결될 트리플 토룹은 시도도 못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곧 안정감으로 바뀌었다. 김연아는 이어진 트리플 플립 점프 때 트리플 토룹 점프를 넣어 3-3을 완성했다. 미려한 스텝은 여전했고, 그간 보강에 힘써온 스핀은 더욱 파워풀했다.

이제 베테랑이 된 ‘여왕’은 여전한 안정감과 여유로 은반에 임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키스앤크라이 존에서 신혜숙 코치와 담화를 나눴다.

목동 아이스링크를 가득 메운 4천여 관객들은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꿈만 같은 2분30초가 끝나자, 객석에서 기립박수와 함께 수십여 개의 꽃다발이 쏟아져내렸다.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30.96점, 프로그램 구성 점수(PCS) 30.96점으로 총점 64.97점을 받아 여유있게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 키즈’들이 ‘왕언니’의 뒤를 이었다. 최다빈(14·강일중)이 53.21점으로 깜짝 2위에 올랐고, 박소연(16·강일중)이 53.20으로 3위, 최휘(16·과천중)가 49.56점으로 4위, 김해진(16·과천중)이 49.41점으로 5위에 올랐다.

종합선수권 우승자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2013년 피겨 세계선수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이번 전국선수권 우승이 유력한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서 10위 안에 들면, 한국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본선에 김연아 외에 또 1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 김연아가 우승이나 준우승을 차지할 경우는 3장이 된다.

현장에는 한국 언론들 뿐만 아니라 아사히TV, 후지TV, 교토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취재에 열을 올려 ‘피겨 여제’ 김연아를 향한 세계적 관심을 반영했다.

김연아는 6일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목동|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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