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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연발’ 김연아 “넘어지고 나니 정신없더라”

입력 | 2013-01-05 19:05:00

김연아


[동아닷컴]

‘피겨 여제’ 김연아(23·고려대)가 실수가 많았던 경기 직후 “정신없이 마쳤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김연아는 5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67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여자 시니어 부문에 마지막 18번째 선수로 출전, 4천여 관객들 앞에서 선수 복귀 후 첫 국내 대회를 치렀다.

하지만 김연아는 경기 전 웜업 시간에 점프 연습 도중 크게 넘어지며 벽에 부딪혔다. 김연아는 경기에서도 시작하자마자 활주 도중 넘어졌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이 연결되는 3-3 점프는 1바퀴로 넘겼다.

곧 안정감을 찾으며 화려하게 잘 마무리됐지만, 보기 드문  실수가 이어진 경기였다. 김연아는 경기 후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에서 “대회에서 못할까봐 긴장했다”라며 “처음 웜업 때 한 실수 때문에 부담이 컸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에 또 예상치 못한 실수를 했고, 이 때문에 스피드가 줄어서 (러츠 점프도) 싱글 처리했다”라며 “그냥 트리플 점프였으면 뛰어봤을 텐데, 3-3 점프라서 싱글 처리가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연아는 이어 트리플 플립 점프 때 트리플 토룹 점프를 더해 3-3 점프를 완성했다.

김연아 자신도 다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연아는 “평소 연습 도중에 넘어진 것도 아니고 웜업 때 한 실수라 부담이 됐다”라며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 연습할 때 3-3 점프를 성공하고도 그리 편안하지 않았다”라고 당혹스러워했다.

김연아는 “공연 때는 훨씬 많은 관객분들 앞에서 했는데, 경기에서 이 정도 관중들은 처음이었다”라며 “1등 못할까봐 걱정했다. 실수 때문에 정신없이 마쳤는데, 팬분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다소 실수가 있었다고 해도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64,97점. 53.21점을 받은 2위 최다빈(14·강일중)과는 큰 차이로 여유있는 1위다. 이변이 없는 한 6일 프리스케이팅 점수 합산에서도 1위가 확실시된다.

하지만 김연아는 “200점보다는 하던 걸 더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180, 190점 정도는 노려보고 싶다. 점수보다 잘 마무리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목동|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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