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7년 만에 종합선수권대회의 정상에 오르고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김연아는 6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제67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에서 종합 210.77점으로 최종 우승했다.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4.97점을 받아 선두로 나섰으며,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79점과 예술점수(PCS) 75.01점 합계 145.81점을 획득했다.
이날 김연아의 점수는 자신의 역대 두 번째 기록인 2009년 그랑프리 1차 대회(210.03점)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또 국내 대회에서 사상 처음 200점을 넘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연아가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에 출전한 것은 2008년 12월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07년 2월 전국 동계 체육대회에 나선 적이 있다. 이번 종합선수권 무대는 주니어 시절이던 2006년 이후 7년 만이다. 오랜만의 국내 대회에 나선 탓에 큰 부담을 안았지만,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로 경기장을 메운 4000여 관중의 응원에 화답했다.
연습 도중 한 차례 엉덩방아를 찧어 불안감을 안기기도 했으나 김연아는 NRW트로피 때보다 한층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이겨내고 처음으로 '레미제라블'을 실수 없이 마쳤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어진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 4를 받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트리플 살코에서 GOE 1.05점을 받은 김연아는 스텝 시퀀스에서도 레벨 3와 함께 1.33점의 GOE로 가산점을 받았다.
경기 시간 절반이 지나 10%의 가산점이 붙는 구간에 들어선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까지 무난하게 뛰어올라 1.17점의 GOE를 더했다.
다음 과제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지난달 NRW트로피에서 흔들렸던 과제다. 그러나 김연아는 세 번의 점프에서 연달아 깔끔하게 착지해 GOE0.75점을 챙겼다.
마찬가지로 지난 대회에서 엉덩방아를 찧은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깔끔한 착지로 GOE 0.70점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레벨 1에 그친 마지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 4를 받아내며 복귀전의 아쉬움을 모두 날려버렸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관객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한편, 김연아에 이어 박소연(강일중)이 161.88점으로 준우승했고 최다빈(강일중)이 153.09점으로 뒤를 이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