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꿈은 무엇일까요. FC 바로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며칠 후에 있을 옆 반 친구들과의 경기? 추운 날씨에도 소년은 공을 가지고 축구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건물 벽화에 그려진 남산타워와 그물망 그림이 소년의 그림자와 어우러져 가상의 축구장을 만듭니다. 그림자 속에서 소년이 찬 축구공은 남산타워까지 날아갑니다. 아름다운 발리슛입니다. 혼자 하는 공놀이지만 보이지 않는 꿈만은 영국 프리미어리그가 부럽지 않습니다. 수십 년 전 메시의 그림자도 소년과 마찬가지였을 테니까요.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노력입니다. 소년에게 ‘파이팅!’ ―서울 양천구 목동 파리공원에서
캐논 EOS-1DX, 70-200mm, 1/1000초, f8, ISO 200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