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군·경북 문명고 3, 이나래 양·전남 완도수산고 3, 김정인 군·경남 창원신월고 3
[이석희 군] “어려운 형편, 합격의 장애물 아니었죠”
경북 경산 문명고 졸업을 앞둔 이석희 군(19)은 새해를 꿈에 그리던 대학 캠퍼스에서 시작한다. 그는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와 포항공대 화학과, KAIST(전공 미정) 등 최상위권 대학 세 곳에 모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학원은 구경도 못해본 이 군은 고교 내내 내신 전 과목 1등급을 놓치지 않았다. 최대 비결은 고2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한 ‘창의학습동아리’ 활동. 주말에는 버스로 왕복 3시간 거리인 경상북도영재교육원을 오가며 자신의 최대 관심분야인 과학연구 활동에 참여했다.
“수험생 생활이 고되게 느껴질 때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을 떠올렸어요. 이제부터는 첨단 신소재인 ‘그래핀’ 분야의 최고 권위 연구자가 되겠다는 새 꿈을 향해 첫발을 뗍니다.”
[이나래 양] “아버지 뜻 이어받아 어민 안전지킴이 됐어요”
전남 완도수산고 기관조선과 3학년 이나래 양(18)은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 ‘기능인재 추천채용 선박항해직 9급 선발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해양경찰이 되고 싶었던 꿈을 이뤘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제재하고 서해 어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무원이 된 것.
“새벽 두세 시까지 공부하면서 총 세 권의 국어 교재를 6회 반복했어요. 기초가 없었던 한국사는 역사책이나 만화책으로 감을 잡았죠.”
암 투병을 해온 아버지를 고2 때 하늘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은 이 양. 하지만 슬픔을 삭이며 공부한 결과 어머니에게 효도할 수 있게 됐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김정인 군] “고속버스에서 새우잠 자면서 창업 꿈 이뤘어요”
경남 창원신월고 졸업 예정인 김정인 군(19)은 지난해 8월 전국청소년창업협회를 창립한 청소년 창업가다. 그가 지난해 12월 문을 연 청년기업 ‘나은지(naunge·더 나은 세상으로 변화시킨다는 뜻)’는 청소년·성인이 자신의 롤 모델 및 유명 인사와 식사하며 멘토링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공익적 기업. 경매, 입찰 등이 기본 영업방식이지만 청소년들에겐 무료로 롤 모델을 만날 기회도 제공한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