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의 내 집 마련 준비
송충현 기자가 대신증권 여의도지점에서 적립식펀드 상품 설명서를 읽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적립식펀드로 목돈을 마련한 뒤 내 집 마련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제공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선배들은 “나도 다 신혼 때엔 원룸에서 시작했다”며 희망을 주려 하지만 시장이 뜨겁던 2000년대 초중반, 부동산 재테크로 목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쏙 빼놓습니다.
선배들처럼 부동산 ‘갈아타기’로 큰돈을 벌어 내 집을 마련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착실한 저축과 투자로 자금을 불려야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건데, 자금은 어떻게 불릴 수 있을까요.
조혜진 삼성증권 SNI 차장은 “소득의 30%를 주택자금 명목으로 투자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전세든 자가든 주택 가격 자체가 워낙 비싸서 큰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으니 번 돈의 적어도 30%는 모아야 희망이 보인다는 거죠. 젊어서 주택 문제가 해결돼야 노후나 자녀를 위한 투자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나이와 주택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월 2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5000원 단위로 납부가 가능합니다. 가입 후 24개월간 꾸준히 돈을 납부하면 주택 청약 시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죠.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돈을 넣다가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불입 기간 중 큰 불이익 없이 중도 해지할 수 있고 기간별로 이자도 받습니다. 현재 가입 1년 미만은 2.5%, 1∼2년은 3.5%, 2년 이상은 4.5%의 금리가 적용됩니다.
장기자금은 ‘적립식펀드’를 활용하라는 조언입니다. 적립식펀드는 마치 적금 붓듯 매달 일정 금액을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한번에 큰돈을 들이지 않고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 직장인과 학생도 쉽게 투자에 뛰어들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적립식펀드는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기엔 주식을 적게, 주가 하락기엔 주식을 많이 살 수 있습니다. 보통 주가가 떨어지면 겁이 나서 주식 투자를 꺼리기 마련인데, 매달 자동으로 적립해두면 싸게 살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송충현 기자
다음 회에는 자녀를 위한 교육자금 형성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