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해외시장 개척 - 홍보에 역량 집중”

올해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는 슈퍼 섬유와 산업용 신제품이 쏟아져 첨단 섬유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열린 PID 행사장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섬유원단을 고르고 있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사무국 제공
대구 서구 비산동 ㈜삼광염직 안병준 전무(39)는 올해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에 대해 이렇게 기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5억여 원을 들여 슈퍼 섬유 염색 기계를 개발했다. 고강도 고기능 섬유로 방탄복이나 항공우주 산업에 쓰이는 아라미드 섬유에 다양한 색깔을 입힐 수 있다. 슈퍼 섬유는 그동안 원단의 특성 때문에 염색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삼광염직은 아라미드 원사(실)에 색을 넣는 실험에 성공했다. 안 전무는 “슈퍼 섬유 염색은 특허를 받아야 할 만큼 가치가 높아 시장성이 밝다”라며 “전시 부스를 4개 설치해 특수 염색기기와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섬유올림픽’으로 불리는 PID가 3월 6∼8일 엑스코(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다. 올해 12회째를 맞아 섬유업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 320개 업체와 바이어가 참가하고, 관람객이 2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지역 섬유 업체들이 개발하는 슈퍼 섬유와 기능성 섬유, 첨단 신소재가 관심을 모은다. ㈜삼일방직(경북 경산시 진량읍)은 다이텍(옛 한국염색기술연구소)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육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특수 전투복을 공개할 예정이다. 육군 헬기 조종사가 입는 이 전투복은 높은 고도에서도 체온을 유지해 주고 불에 타지 않는다. 박성민 다이텍 소재개발본부장은 “지역에 축적된 섬유 기술과 군수산업체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항공기 승무원에게도 보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람회는 이 같은 고기능성 소재를 보여 주는 ‘산업용 섬유 소재관’을 별도로 설치하고 ‘특허 소재 홍보관’도 마련한다. 이동수 PID 조직위원장(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장)은 “지역 섬유업과 제품의 위상이 높아져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대구 경북의 섬유 경쟁력을 알려 수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