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정보센터 3월 개청… 하반기 2곳 추가 입주
2007년 11월 기공식을 하고 첫 삽을 뜬 지 어느덧 6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은 허허벌판이던 733만 m²(약 222만 평)의 터에 도로 등 기반공사가 거의 끝나 신도시 건설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전 대상 15개 기관 중 처음으로 우정사업정보센터가 문을 열면 빛가람은 본격적인 나주시대를 연다. 우편과 금융, 전파업무 등 최상의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우정사업정보센터에는 816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1년 예산은 1조7000억 원에 이른다.
올 하반기에는 2개 기관이 추가로 입주한다. 지난해 4월 착공한 농수산식품연수원의 현재 공정은 30.2%로 9월 완공할 예정이다. 전남 여수로 개별 이전하는 해양경찰학교도 10월경 문을 연다. 7월이면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경찰학교 이전 인원은 108명이다.
이전 기관들이 속속 청사 신축에 들어가면서 2014년 상반기에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전파진흥원, 문화예술위원회 등 5개 기관이 나주로 옮겨올 예정이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혁신도시 최대 기관인 한전과 농어촌공사 등 8개 기관이 입주한다.
한전 신청사는 14만9372m²(약 4만5200평) 터에 총건축면적 9만3222m²(약 2만8200평), 지하 2층, 지상 31층 규모다. 총사업비 2880억 원이 투입된다. 한전의 국내 243개 정보기술(IT)사업장 정보시스템이 통합된 ‘나주통합IT센터’도 함께 들어선다. 청사가 완공되면 한전 임직원 1만9000여 명 중 1425명이 나주 본사로 옮긴다.
빛가람 도시는 이전 기관과 공동주택에 태양열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는 저탄소 녹색도시다. 원형지로 보존되는 배메산을 중심으로 50만 m²(약 15만 평) 규모의 호수공원과 녹지벨트를 조성해 도시 녹지율이 35%인 명품도시로 꾸민다. 도시 미관을 고려해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을 지중화하고 빗물을 조경, 청소용수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빗물저장시설을 설치해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친환경 자족형 도시다. 설동진 전남도 혁신도시건설지원단장은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빛가람 도시가 공사 진척도가 가장 빠르다”며 “조경 및 가로등 시설 공사를 올해 말까지 마치는 등 각 기관의 이전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