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새 감독 선임 여부 미정

신 감독은 “8일 오전 이유성 단장을 만나 팀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 시즌을 마치지 못해 아쉽지만 내가 떠나는 게 팀에 보탬이 된다면 미련 없이 물러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당분간은 쉬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6팀 중 4위인 데다 최근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남은 시즌을 대행 체제로 운영할지 새 감독을 선임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전반기를 4위(8승 7패·승점 26점)로 마쳤다. 2위 LIG손해보험, 3위 현대캐피탈과는 승점 차가 각각 2점과 1점에 불과하다. 15일부터 시작되는 후반 시즌에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2위를 탈환할 수 있는 성적이다.
신 감독은 2010∼2011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프로배구 출범 이후 계속돼 왔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를 깨뜨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구단의 갑작스러운 경질 통보로 신 감독은 ‘만년 3위’ 대한항공을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고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중 경질되는 비운의 감독이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