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어떻게
백혜진 삼성증권 역삼중앙지점장
메릴린치의 2013년 전망보고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우선 “미국 증시가 신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예측이 눈에 띕니다. 채권시장에 몰렸던 대규모 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고 기업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올해도 메릴린치가 맞는다면 한국 증시 상승에도 도움이 되는 제반 여건이 형성되는 셈입니다.
필자는 지난해 10월 중순에 이 칼럼을 통해 주식자산 비중을 확대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풀리고 주식시장 사이클상 하락장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주식형펀드 또는 랩(Wrap), 주식연계증권 등 주식 관련 자산의 비중을 늘려 놓는 것이 미래 수익의 원천이 될 것이라는 논리에서였지요. 물론 저도 고객들의 자산 중 주식 비중을 늘려가고 있었습니다.
이 고객의 경우 삼성전자, 화학주, 증권주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큰 수익이 난 상황이었고 화학주도 매수시점이 워낙 빨라서 다행히 수익이 나고 있는 상태였으며 증권주는 손실이 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개 수익이 난 종목을 매도해서 급한 자금을 활용하고 손실이 난 종목은 플러스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어떤 선택이 바람직할까요? 정답은 ‘잘 올라갈 주식은 보유하고 상승하지 않거나 추가 하락할 가능성 있는 주식을 매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투자 원칙은 부동산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임대가 잘나가고 임대료도 잘 걷히는 건물과 자꾸 공실이 나는 건물 혹은 값이 오르지 않는 토지를 보유한 자산가가 어느 하나를 매도해야 한다면 당연히 임대가 잘나가는 건 놓아두고 잘 풀리지 않는 부동산을 파는 게 합리적인 선택인 것입니다.
제 고객은 삼성전자를 그대로 보유하고 나머지 종목을 매도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는 130만 원대에서 150만 원대로 상승했습니다.
현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올해 주식시장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손실이 난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오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장기투자자 마인드는 버리고 성장자산을 찾아 옮겨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기업의 이익이 과거만 못하거나 앞으로의 성장동력이 모호한 종목은 과감히 정리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업으로 투자를 옮기는 게 좋습니다.
백혜진 삼성증권 역삼중앙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