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감-구조 특이한 신생고 섭외… 대학캠퍼스서 촬영하기도
드라마 ‘학교 2013’은 2011년 개교한 경기 수원 율천고(위 사진)의 4층 교실을 주 촬영장으로 쓰고 있다. ‘겨울연가’가 촬영된 중앙고(아래 사진)에는 드라마 방영 1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학교 2013’ 캡처·동아일보DB
이 학교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율천고다. 율천고 건물은 파랑, 주황 등 다채로운 색으로 꾸며져 드라마 속 학교의 우울한 분위기와 극명히 대비된다. 이 드라마 섭외부장 김영두 씨는 “신생 학교라 오래된 학교와 달리 구조가 특이하고 건물 색감도 좋아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는 데 용이했다”며 “율천고의 선명한 색감이 드라마 속 학교의 암울한 분위기를 한층 강렬하게 부각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초 개교해 아직 3학년이 없어 학교 건물 4층이 통째로 비어있는 것도 장소 선정에 큰 이점이었다. 대부분의 학교는 고3이 있어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장소 섭외 제의를 거절한다. 현재 이 드라마는 오전 7시부터 밤까지 학교 4층의 한 교실을 주무대로 쓰고 있다. 다른 빈 교실은 대기실, 분장실 등으로 사용한다. 학교 앞에는 주연 배우들을 보려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팬 500여 명으로 연일 붐빈다.
지난해 가을 방영된 SBS TV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무대가 된 학교는 한 곳이 아니었다. 목원대 청강대 용인외고에서 촬영한 장면을 합쳐서 한 학교인 것처럼 연출했다.
화면 구성 효과를 높이고자 학교 밖의 장소를 학교인 것처럼 촬영하기도 했다. 연예인을 지망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2011년 초 방영)에 나오는 학교 매점과 식당은 인천아트플랫폼이었다.
일반 고교가 주 촬영지가 되는 경우는 주인공들의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이 주요 내용으로 들어가거나 주 배경이 과거인 드라마 등이다.
이 경우엔 역사가 오래돼 운치 있는 일반 고교가 촬영지로 선호된다. 2002년 방영된 KBS 2TV의 ‘겨울연가’는 서울 종로구 계동의 중앙고에서 촬영했다. 105년 역사의 이 학교는 고풍적인 모습으로 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의 풋풋한 학창시절을 충분히 담아냈다. 겨울연가 촬영이 끝난 지 10년이 넘었지만 학교 앞은 준상과 유진의 추억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으로 붐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