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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노원-양천 주민 3명중 1명, 교통소음 시달려

입력 | 2013-01-09 03:00:00

기준치 이상 노출 인구비율… 서울 15개구 유럽보다 높아
관악구 4%… 소음 가장 덜해




서울에서 노원구와 양천구 주민들이 도로교통 소음에 가장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별로 기준 이상의 도로교통 소음에 노출된 인구비율을 분석한 결과 노원 양천구가 35.2%로 가장 많았다. 이는 두 지역 주민 각각 100명 가운데 35명이 도를 넘는 교통소음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소음 기준은 주간 65dB(데시벨)이다.

이어 강남(23.4%) 서초(22.8%) 영등포(23.9%) 광진(34.1%) 구로(21.4%) 동대문구(20.7%) 등 6개 지역의 경우 주민들의 20% 이상이 기준치를 넘는 교통소음에 시달리고 있었다.

반면 관악구의 경우 주민 100명 가운데 불과 4명(4.1%)만 기준 이상의 교통소음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지역 주민 대부분이 교통소음이 덜한 곳에 산다는 의미다. 동작(6.3%) 금천(6.7%) 마포구(7.3%) 등도 비교적 소음이 덜한 곳으로 분류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도로에서 직접 소음을 측정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교통량을 바탕으로 근처 주거용 건물의 형태, 거리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3차원 소음지도’가 활용됐다.

유럽 주요 도시의 경우 비슷한 환경기준 이상의 소음에 노출된 인구 비율이 평균 12.2%였다. 서울은 전체 자치구의 60%인 15개 구에서 노출 비율이 12.2%를 넘어 유럽에 비해 도로교통 소음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환경과학원 이재원 연구사는 “노원 양천구는 다른 곳에 비해 도로와 주거지가 가까운 곳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주간보다 야간에 기준치 이상의 소음에 노출된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