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부자 할머니 손금의 선명한 버전.
“100억 부자 할머니 손금! 용돈 많이 받게 해주세요.”
‘솔로 탈출 부적’과 ‘소원을 이뤄 주는 부적’ 등 SNS에서 공유되는 부적의 종류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는 ‘100억 부자 할머니 손금’이라 불리는 새까만 손도장 사진이다. 이 사진은 ‘리트윗(RT·재전송)하는 것만으로도 금전운이 따른다’는 설과 함께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이 손금 부적이 인기를 얻으면서 ‘100억 부자 할머니 손금-선명한 버전’도 함께 돌고 있다. 누리꾼 사이에 ‘삼성공원묘원 재단 이사장인 김진정 여사의 손금’이라고 알려진 이 손도장을 유심히 살펴보면 ‘원조’ 100억 할머니 손금과 많이 다르다. 그러나 “원조 사진보다 효력이 있다”는 이 손도장 역시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 100억 부자 할머니보다 더 부자인 미국 부호 워런 버핏의 손 조형물을 찍은 ‘워런 버핏 손금’ 사진과 출처를 명확히 알 수 없지만 머리가 좋아진다는 ‘아인슈타인 손금’도 나왔다.
SNS 부적은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호응이 높다. “손금 리트윗하고 아빠한테 3만 원 받았다” “손금 RT 몇 십 번 했더니 좀 전에 엄마 친구 분이 만 원 주셨다”는 등 10대로 추정되는 이들이 올린 글이 자주 눈에 띈다.
반면 이 SNS 미신의 효능에 대해 실망하는 글도 적지 않다. “부자 할머니 손금이 왜 나한텐 효과가 없을까” “손금 RT 했는데 휴대전화 잃어버렸다”는 등의 불만이 자주 보인다. 또 1000원짜리 지폐 한 장, 동전 몇 개를 찍은 사진과 함께 “손금 리트윗만 일주일째…결과는 이렇다”며 푸념하는 글도 많은 RT를 받았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