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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주운 전세금 5000만원 주인에게

입력 | 2013-01-09 03:00:00

부산 동래우체국 엄원흠씨 ‘선행 배달’




우체국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다 길에서 주운 5000만 원을 주인에게 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지방우정청 동래우체국에 근무하는 엄원흠 집배원(44·사진)은 지난해 12월 31일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다 길에 떨어져 있는 5000만 원짜리 수표를 발견했다.

그는 즉시 수표가 발행된 은행 지점으로 가 “주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은행 측은 당일 발행된 수표를 확인한 뒤 주인 A 씨에게 돌려줬다. 수표는 A 씨가 전세금 잔금을 주기 위해 아이를 안고 부동산 중개업소로 가다 길에 흘린 것이었다.

A 씨는 “전세금 5000만 원을 찾지 못하면 가족이 길거리로 내몰릴 상황이었다”며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A 씨는 사례를 하려고 했지만 엄 씨가 이를 정중히 거절하자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20년째 집배원으로 일하고 있는 엄 씨는 “길에 떨어져 있는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