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미래연구원 출신 인수위원 8명과 朴당선인의 인연
2010년 12월 27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연구원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할 때만 해도 2년 뒤 이 연구원의 영향력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당시 발기인 78명 중 대통령직인수위원에 7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당시 명단에는 없었지만 안상훈 인수위원도 창립 당시부터 연구원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사실상 8명인 셈이다. 이들은 박 당선인의 각 분야 공약을 꿰뚫고 있어 인수위 내 영향력이 다른 위원들보다 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 3∼8년 전부터 맺어온 인연
최성재 윤병세 인수위원은 박 당선인이 외곽에서 인연을 맺어오다가 직접 연구원에 합류시킨 케이스다. 최 위원은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서 서울대에 세워진 기숙사 ‘정영사(正英舍)’ 1기 출신으로 당선인과 꽤 오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인의 정책자문그룹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건 2010년 사회보장기본법을 준비하면서다. 윤 위원은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마친 뒤 당선인에게 몇 차례 조언을 해주다 인연을 맺었다. 윤 위원이 연구원에 합류할 무렵 “노무현 정부 인사인데 같이해도 되겠습니까”라는 주변의 질문에 박 당선인은 “정책에 이념이 있나요. 상관없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안상훈 인수위원의 경우 일각에선 친박계 원로인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라는 점에 주목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복지 선진국인 북유럽의 사례를 가장 정확하게 아는 복지 분야 전문가로 추천돼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 연구원의 힘은 ‘통섭’
옥 위원은 본래 재정전문가로 경제학과 교수다. 연구원에서도 재정복지분과에서 활동했다. 그러던 옥 위원이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이어 이번 인수위에서도 정부 조직개편을 담당하게 된 건 연구원의 최대 모토가 ‘통섭’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박 당선인도 7일 인수위 첫 회의에서 국민 행복을 위한 각 분야와 산업의 통섭을 강조했다.
서승환 위원이 간사를 맡았던 연구원의 주택부동산팀도 금융·세무 분과 위원들을 자신들의 회의 멤버로 합류시켰다. 목돈 없이 전세를 마련하는 렌트푸어 대책과 보유주택 지분을 매각하는 하우스푸어 대책은 이들의 조언을 받아 다양한 금융기법이 가미되면서 공약으로 만들어졌다.
이들 인수위원은 연구원에서 각 팀의 간사 역할을 맡았다. 각 팀에는 교수뿐 아니라 현장 전문가들도 합류시켰다. 홍기택 위원이 간사를 맡았던 금융팀도 은행, 증권, 신용조합 연구가는 물론이고 현업 금융인까지 합류시켜 국민행복기금을 통한 다양한 가계부채 대책을 만들어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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