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카드사들, 내달부터 대형가맹점 무이자 할부 중단

입력 | 2013-01-09 09:53:00

대형 할인점ㆍ백화점ㆍ면세점ㆍ항공사ㆍ통신사 등 대상




국내 카드사들이 카드 시장 구조 개선을 위해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를 내달부터 중단하는 가운데, 일부 대형할인점에 무이자할부 행사를 지속해온 삼성카드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9일 신년 인터뷰에서 대형 카드사들이 새해 들어 무이자 할부를 전격 중단하고서 삼성카드는 고객 배려 차원에서 유예해왔으나 2월 1일부터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삼성카드는 가맹점수수료 개편에 따른 제도정착과 중소서민 업종 가맹점의 활성화를 위해 대형가맹점 무이자 할부를 중단하겠다"면서 "다만 고객 불편을 고려해 안내절차를 거쳐 2월 1일부터 중지한다"고 밝혔다.

대형가맹점 무이자 할부는 중단하지만 생활편의 업종 중심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모든 카드사는 연매출 1000억 원 이상인 대형 할인점, 백화점, 면세점, 항공사, 통신사, 온라인 쇼핑몰, 보험의 고객 유치용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게 됐다.

당분간 일부 고객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고객이 조금만 신경 쓴다면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가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근 내놓은 자사 고객 대상 무이자할부 행사를 이용하면 된다. 홈페이지나 자동응답전화(ARS)로 신청하면 가능하다.

무이자할부가 부가 혜택으로 명기된 카드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전가맹점에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삼성카드 '삼성카드4'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대형가맹점에 제공된 무이자 할부 행사는 일반가맹점이나 재래시장의 수수료로 전가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감독 당국은 카드 시장 합리화 과정에서 무이자 할부 행사 중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삼성카드도 동참하게 됐다.

'카드업계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최 사장은 올해 업계 2위를 굳히고자 지난해 150만장을 발급해 최고 상품으로 등극한 숫자카드 시리즈를 올해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삼성카드는 올해 숫자카드를 기반으로 고객 동향을 적기에 파악해 상품 혜택에 반영함으로써 고객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4'에 정유사 제휴를 더해 'SK에너지 삼성카드4'를 출시해 혜택을 극대화했듯이 숫자시리즈 카드에 제휴사를 더하는 전략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오는 3월부터 국민은행 영업점에서 제휴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는 등 체크카드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지난해 출시한 전자지갑 `M포켓'의 혜택을 확대해 모바일 카드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중 가장 많은 40만 명의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삼성카드 모바일 쿠폰 혜택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M,포켓의 다양한 혜택을 체험함과 동시에 '간편 결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편리함과 경제적 혜택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9397억 원에 달하는 에버랜드 지분 매각 수익에 대해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했다"면서 "나머지 자금은 신사업과 신시장 확대에 활용할 계획으로 자산 인수 등을 포함한 신규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