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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 아들 때문에 ‘킬러’ 고용한 아버지

입력 | 2013-01-09 15:53:00


취직은 하지 않고 게임에 푹 빠져 지내는 20대 아들을 걱정하던 아버지가 아들의 게임 중독을 끊기 위해 '온라인 킬러'를 고용해 화제라고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산시성(陝西省)에 사는 펑 씨는 "23세 아들이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에 중독 돼 일자리를 잃었다"며, "아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펑 씨는 "아들이 고등학교 때 온라인 게임에 빠졌고 성적이 떨어졌다"며, "이후 직장생활도 힘들어했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 취직을 했는데 3개월 이상 버티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아들 걱정에 애를 태우던 펑 씨는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바로 '청부 살인'. 진짜 아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들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 속 캐릭터를 살해하는 '온라인 청부 살인'이다.

펑 씨는 아들이 푹 빠져있는 게임 캐릭터를 죽이면 아들이 게임에 흥미를 잃게 될 거라 생각, 게임 레벨이 높은 고수들을 고용해 아들의 게임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없애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계획은 얼마 안 가 들통 났다. 자신의 게임 캐릭터를 집중 공격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아들이 '온라인 킬러'들에게 그 이유를 직접 물어본 것.

진실을 알게 된 아들은 아버지의 바람을 들어주기보다는 반발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난 게임 중독이 아니기 때문에 그건 문제가 안 된다. 그런데 지금은 취직 생각이 없다. 내게 맞는 일자리를 찾을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의 도박중독 전문가 마크 그리피스 박사는 "펑 씨가 택한 방식은 가족 관계에 득이 되기보다는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피스 박사는 "게임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해 이처럼 과격한 수단을 쓴 경우는 처음 본다"며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펑 씨와 그의 아들은 이후 화해를 했지만 아들이 일자리를 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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