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 배우자에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이런 얘기를 듣고 싶은 남자가 있다면 아내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 중년(30대~50대) 기혼 남성의 50.6%가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 하고 싶다고 밝힌 반면 같은 대답을 한 기혼 여성은 30.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http://kosis.kr)이 8일 서비스를 시작한 '같은 듯 다른 듯 남과 여'에 따르면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남성 7%가 '꼭 하고 싶은 편'이라고 밝혔다. 또 43.6%가 '하고 싶은 편'이라고 답했다. 중년 기혼남성 50.6%가 다음 세상에서도 또 결혼 하고 싶을 만큼 현재 배우자에게 만족하고 있다는 의미.
반면 여성은 '꼭 하고 싶은 편'과 '하고 싶은 편' 등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람이 각각 3.6%와 26.9%에 불과했다. 결혼만족도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20.1%포인트 높은 것으로 드러난 것.
이외에 '해도 되고 안 해도 됨'(44.8%), '하고 싶은 않은 편'(19.1%), '전혀 하고 싶지 않음'(5.6%) 등으로 중년여성의 마음이 나타났다.
배우자에 대한 관계만족도에서도 남녀 차이가 컸다.
남성 71.8%가 만족(매우·약간)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그보다 적은 59.2%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남녀의 배우자 만족도 차이는 결혼관으로 이어졌다. 30대 남성의 62.3%, 40대 남성의 62.6%가 결혼에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여성은 30대의 42.4%, 40대 여성의 47.8%만이 결혼에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이 서비스에 성별과 나이 정보를 입력하면 자신과 같은 연령대의 주요 관심사, 기대여명(현재 특정 연령에 있는 사람이 향후 더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 생활시간활용 현황 통계를 알 수 있다.
통계청은 출생부터 사망까지 남녀 차이를 그래픽으로 표현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듯 다른 듯 남과 여'는 생활시간조사와 청소년가치조사 등 15종의 통계에서 뽑은 99개의 통계지표를 가공해 만들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