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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미필 황진성 “아뿔싸”

입력 | 2013-01-10 07:00:00

황진성. 스포츠동아DB


올해 만 29세 일회용 여권발급조차 어려워
포항 공격전술의 핵심 불구 터키 전훈 무산


‘황카카’ 황진성(29·사진·포항)이 매서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황진성이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20일 출국 예정인 포항 스틸러스의 해외전지훈련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황진성은 올해 만 29세다. 병역 미필인 그는 작년까지 해외 원정을 나서기 위해 병무청 신고를 거쳐 일회용 단수여권을 발급받았다. 그러나 올 해부터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 출전은 물론 당장 터키 전훈도 나설 수 없다. 황진성은 올 시즌을 마치고 공익근무 소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이 제한에 걸려 상무와 경찰청 입대는 좌절됐다.

포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4일 시무식을 가진 뒤 클럽하우스에서 훈련 중이다. 그러나 국내 훈련은 체력 훈련에 한정된다. 전술의 밑그림이 그려질 터키 전훈이 중요한데, 여기에 황진성은 빠진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황진성은 대체 할 수 없는 자원이다”고 누누이 밝혀왔다. 포항은 작년 12골8도움을 기록한 황진성의 활약에 힘입어 FA컵 우승과 K리그 3위의 성적을 남겼다. K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11에 뽑혔다. 그는 “이 자리에 서기 까지 10년이 걸렸다”고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전력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예산 문제로 외국인 선수의 추가 영입을 접었다. 포항은 작년 후반기 무서운 성적을 냈던 국내파를 중심으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주전급 선수들의 잔류가 팀 성적의 최대 관건이다. 구단 관계자는 “황진성은 선수단이 떠난 그라운드에 홀로 남아 2군 및 유소년 코치들과 함께 개인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구단에서 별도의 훈련 프로그램을 짤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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