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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간 금융전사 50人, 아부다비와 中企공단 조성 계약

입력 | 2013-01-10 03:00:00

■ 한-중동 금융협력 추진단, 두바이서 첫 ‘코리아 세일즈’




9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그랜드하이엇호텔에서 열린 한-중동 금융협력 라운드테이블에는 현지 금융협회와 금융회사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양국 간 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9일(현지 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그랜드하이엇호텔. 제프리 싱어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대표, 사이드 알 하미즈 UAE 중앙은행 부총재,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 열린 ‘한-중동 금융협력 라운드테이블’에는 현지 금융협회와 금융회사 대표 등 200여 명 및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중동 금융협력추진단’ 50여 명이 참석했다.

추진단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제의에 따라 민정관(民政官) 합동으로 ‘한-중동 금융협력 TF’를 구성해 양 지역 간 금융협력 방안을 마련해왔다.

제프리 싱어 대표는 “이번 모임이 한국과 중동의 금융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중동 투자자들 “한국 시장 관심 많다”

중동에는 오일 달러에 힘입어 막강한 국부(國富)펀드를 굴리는 큰손이 많다.

전 세계 국부펀드 상위 10개 중 3개가 중동 펀드이며 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06조 원) 이상인 슈퍼 펀드도 4개나 된다. 하지만 중동의 한국 투자 실적은 미미한 편이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중동 지역의 한국 직접 투자액은 600만 달러로 해외직접투자(FDI)의 0.1%, 국내 은행의 중동지역 외화 차입은 7억9000만 달러로 전체 차입의 0.6%에 그쳤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중동 지역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한국 금융기관의 방문 소식을 전해들은 라시드 알 발루시 아부다비 증권거래소(ADX) 의장은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추진단에 요청까지 해왔다. 한국거래소와 아부다비 증권거래소는 앞으로 양국 간 시장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최수현 수석부원장은 “유럽과 미국의 어려운 상황이 길어지면서 막대한 자금을 가진 중동은 아시아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며 “양국 간 껄끄러운 정치적 이슈가 없고, 기술 수준이 높은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중동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 중동 국부펀드로 한국 중소기업 지원

이날 오후 아부다비 상공회의소는 한국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한국 중소기업 전용 공단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기관은 향후 아부다비에 한국 중소기업 전용 공단이 들어서면 서로 최대한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투자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아부다비 상공회의소의 협력을 주선한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은 “아부다비에 한국 중소기업 전용공단이 들어서면 중동지역에 한국의 베이스캠프가 생기는 것”이라며 “중동은 높은 기술을 가진 한국 기업이 들어와 기술을 이전해주길 바라고 있고, 우리 역시 오일머니를 벌면서 북아프리카와 동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보다 활발한 진출을 위해 정책금융공사는 중동 국부펀드와 공동으로 국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전용펀드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용펀드는 향후 중소기업 전용공단이 만들어지면 이곳에 이전하는 중소기업에 낮은 금리로 필요 자금을 대출해주는 용도로 사용된다.

두바이·아부다비=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